명상도서관

명상도서관

부파불교 전래와 전통 한국불교 - 테라와다 불교의 전래와 관련하여 - 자세히보기
  • 자료유형학술지논문
  • 저자명고영섭
  • 학회/출판사/기관명한국선학회
  • 출판년도2009
  • 언어한국어
  • 학술지명/학위논문주기한국선학
  • 발행사항Vol.24 No.- [2009] 327-376(50쪽)
  • ISBN/ISSN
  • 소개/요약이 논문은 고중세의 한국에 전래된 비바사(毗婆沙)와 마하연(摩訶衍)과 현대에 새롭게 전래해온 ‘테라와다’(上座, 上座部) 불교의 접점과 통로에 대해 논구한 글이다. 고운 최치원(857~?)의 「봉암사지증대사적조탑비」(鳳巖寺智證大師寂照塔碑)에는 “사(성)제를 역설하는 소승의 비바사가 먼저 왔고, 일(불)승을 역설하는 대승의 마하연이 뒤에 왔다”라는 구절이 보인다. 불교사에서 ‘비바사(毘婆沙)’는 ‘비담(毘曇)’ 혹은 ‘구사(俱舍)’와 ‘성실(成實)’로 표현되는 아비달마불교의 다른 표현이다. 바닷가에 접해 있던 가야와 탐라 및 백제와 신라 일부는 아비달마 계통의 부파불교를 접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 때문에 한국불교사에서 부파불교는 낯설지 않다. 전통 한국불교는 비바사(毘婆沙)와 마하연(大乘)을 모두 받아들였다. 이것은 빠알리어계 경론을 기초로 한 남방불교와 산스크리트계 경론을 기반으로 한 부파불교를 다 수용한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통일신라 이후 한국불교인들은 분석적 성향을 지닌 부파불교보다는 신행적 성향을 지닌 대승불교를 취하였다. 해서 한국불교는 중국 이래 13종파의 물리적 종합(비빔)과 화학적 삼투(곰)의 방법으로 인도-중국-일본 불교와는 다른 개성을 발휘해 왔으며 선법과 교학의 통섭 노력인 ‘교선일치(敎禪一致, 義天)’, ‘선교일원(禪敎一元, 知訥)’, ‘사교입선(捨敎入禪, 休靜)’을 특징으로 해 왔다. 그리하여 한국불교는 대승불교 전통을 확립하였으며 대승불교의 집대성지로 자리를 잡아 왔다. 한편 현대 시기인 한국의 민주화가 막 마무리 되어가던 1980년대 말엽, 군사정부에 대한 비판적 에너지의 발산으로 극도의 대립을 경험한 세대들은 이념 갈등에서 비롯된 정치적 혼란상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졌다. 해서 바깥으로만 발산하던 에너지의 고갈로 생긴 심신의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즈음 일부 불교인들이 민주화에 동참하면서 불교계 내의 주요 수행법인 간화선(看話禪)의 효용성에 대한 비판의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뒤이어 1989년 무렵 테라와다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스리랑카와 태국 및 미얀마 등지로부터 위빠사나 수행법이 유입되었다. 위빠사나는 비교적 배우기 쉽고 경전에 제시된 수행방법을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어 출가자뿐만 아니라 재가자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어갔다. 때문에 ‘테라와다’ 불교의 전래는 한국불교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한 반성과 해소를 위한 새로운 대안의 요청과 부응을 의미했다. 지난 이십 여 년 동안 테라와다 불교는 위빠사나 등의 수행법을 기반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한국불교의 ‘역사적 사실’이 되어 있다. 이제 ‘대승불교와 소승불교의 접목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이루어져야 할 때이다. 테라와다 불교의 수용은 대승불교의 전통을 고수해온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훼손하기보다는 오히려 한국불교의 외연을 넓히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의 급선무는 부파불교와 대승불교를 한국불교라는 ‘하나의 원’ 속에 담아내어 이 땅의 불교로 온전히 자리매김 시키는 일이다. 그리하여 한국불교의 내포를 단단히 하고 외연을 넓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고중세의 전래 이래 다시 전래해 온 부파불교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대소승을 아우르는 새로운 한국불교를 만들어갈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아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