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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珠慧海의 不二思想에 대한 考察 : 智慧와 慈悲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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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유형학위논문
- 저자명전무규
- 학회/출판사/기관명동국대학교
- 출판년도2015
- 언어한국어
- 학술지명/학위논문주기석사논문
- 발행사항
- ISBN/ISSN
- 소개/요약불교의 본질은 지혜와 자비이다. 흔히 지혜와 자비를 수레의 두 바퀴 혹은 새의 두 날개에 비유하곤 한다. 이는 지혜와 자비는 서로 떨어질 수 없고 항상 함께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지혜는 세계의 실상과 이법에 대하여 여실히 앎으로써 무상정등각을 이루는 것으로, 혹은 언하에 활연히 대오하는 깨달음 등의 의미로 통용된다. 한편 자비는 고통 받는 중생을 모두 구제하여 해탈시키고자하는 보살행의 의미로 흔히 간주된다. 이러한 지혜와 자비를 함께 갖춘 대승의 이상적 인간상이 보살이고, 보살의 실천행은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라는 말로 압축된다. 한편, 지혜와 자비를 이처럼 늘 함께 닦아야 하는 ‘새의 두 날개’의 관계로 바라보는 관점 속에는 그 둘이 서로 다른 이질적인 개념이라는 암묵적 표현이 포함되어 있다. 즉, 늘 함께 해야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서로 다른 것이라는 이해가 저변에 깔려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둘을 서로 ‘다른 것’으로 인정하게 되면 몇 가지 문제점이 발생한다. 우선, 두 가지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공의 원리에 기인하는 내재적 문제이다. 공의 원리에 따를 때, 苦도 衆生도 涅槃도 모두 그 실체가 없는 공이므로,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는 자비심이나 자비행의 대상도 모두 실체가 없는 공임을 자각하게 된다. 이러한 공에 대한 자각, 즉 지혜는 자비행의 실천적 근거를 약화시킬 수 있다. 반면 중생을 구제하고자 하는 자비심은 그 실체 없는 我와 法의 空性에 대한 자각, 즉 지혜를 약화시킬 수도 있는 논리적 딜레마를 포함할 수 있다. 둘째, 실천적인 문제이다. 지혜와 자비가 함께 해야 할 두 가지 다른 덕목이라면, 이는 함께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고, 따라서 지혜만 닦고 자비를 도외시한다거나 혹은 자비만 행하고 지혜는 없을 수도 있는 상황을 논리적으로 가능케 한다.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지 않더라도, 상구보리를 한 연후에 하화중생을 한다든지 혹은 하화중생이 더 시급하므로 중생 제도를 한 연후에 보리를 구한다든지 하는 식의 논점들이 대립할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지혜와 자비를 서로 다른 개념으로 실체화해서 바라보는 이분법적 사고의 결과이다. 지혜는 본질적으로 공이며, 자비도 또한 그 본질이 공이다. 지혜와 자비는 공에 대한 두 가지 이름일 뿐이며 그러므로 불이의 관계이다. 본 연구에서는 공의 이법에 입각하여 지혜와 자비가 다르지 않음을 밝히고자 한다. 즉, 상구보리가 곧 하화중생이고, 하화중생이 곧 상구보리임을 논증하고자 한다. 자비는 지혜를 토양으로 증장되어 완성되고 지혜는 자비를 통하여 실현되는 것임을 논구할 것이다. 부처님을 의왕으로 비유하는 이유도 지혜로써 중생의 온갖 병을 치유하여 자비행을 실현하였기 때문이며, 이는 지혜가 자비를 통해서 발현되고 자비는 지혜를 통하여 성립함을 명확히 보여준다. 본 연구의 첫 번째 목적은 지혜의 작용은 자비이고 자비의 본질은 지혜임을 밝히는 것이다. 또한 본 연구가 의도하는 바는 대주혜해선사의 사상을 지혜와 자비의 불이성이라는 주제 하에 새롭게 조명하여, 선사들의 깨달음이 결코 산중에서 고립된 채, 개인이나 문중의 자족적 상승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필경의 공에서 항하사와 같은 방편을 구족하여 불꽃처럼 활발히[畢竟空中 熾然建立] 모든 중생을 제도하는 데에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선어록에서 주로 묘사하는 정황이 깨달음의 인연에 집중되어 있어, 깨달음, 즉 지혜만을 강조하고 자비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는 듯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깨달음의 내용이 무엇인가, 깨달음에 이르기 위하여 수행자는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에 대한 대주혜해선사의 설명을 경청함으로써, 그것은 다름 아닌 대자대비의 실현임을 읽어 낼 수 있다. 이는 지혜와 자비가 다르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본 연구의 두 번째 목적은 대주혜해의 선사상을 지혜와 자비의 불이성이라는 주제로 재해석함으로써 그의 사상이, 나아가 선불교가 중생제도라고 하는 자비정신의 구현을 핵심으로 삼는 철저한 大乘의 道임을 확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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