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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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대 까르마빠 왕축 도르제의 마하무드라 연구 : 마릭뮌쎌(Ma rig mun sel)을 중심으로 자세히보기
  • 자료유형학위논문
  • 저자명조일문
  • 학회/출판사/기관명동국대학교
  • 출판년도2018
  • 언어한국어
  • 학술지명/학위논문주기박사논문
  • 발행사항
  • ISBN/ISSN
  • 소개/요약까르마빠는 서기 1110년에 출생한 ‘제1대 까르마빠’를 비롯하여 현재 ‘제17대 까르마빠’에 이르기까지 티베트 불교 체계 내에서 까규 전승 법맥의 수장으로 실질적 명성과 실천행을 이어온 인물이다. 까르마 까규파의 제1대 까르마빠 뒤쑴켄빠로부터 시작된 환생자 제도는 티베트에 이전까지 유례가 없는 새로운 수행 가풍 전승의 제도를 진작하게 되었다. 역대 까르마빠들이 행한 원력행은 이 세간에 불법을 흥성시키고 널리 중생을 이롭게 하는 대승보살의 실천행으로 900 여 년이 지나도록 끊임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제9대 까르마빠 왕축 도르제(1551∼1603)는 전 생애를 통해 역대 까르마빠의 위업을 달성하고 후학을 제도하는 방편으로 본인 자신의 치열한 마하무드라 수행 성취로 증득한 진리의 체험을 전하고자 힘쓴 인물이다. 마하무드라 법등(法燈) 전승에 괄목할 만한 위업을 이룬 인물로 평가 받는 까르마빠 왕축 도르제의 전기는 독자적이고 개별적으로 전해지는 것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초대부터 17대 까르마빠까지 이어지는 까르마빠 계보를 중심으로 까규파의 전승 인물들을 총체적으로 소개하는 자료 속에서 드물게 찾아 볼 수 있다. 오늘날 티베트 불교를 대표하는 4대종파의 수행 전통 가운데, ‘수행 가풍(sGrub rgyud)’이라 칭해지는 까규파의 대표적인 수행법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은 ‘마하무드라’는 서구의 학계를 중심으로 학문적인 측면에서 다수의 연구가 진행되어 다량의 연구 성과가 축적되어 왔다. 마하무드라(Mahāmudrā)는 한문으로 대수인(大手印), 영어 ‘The great Seal’, 티베트어로 착갸 첸뽀(Phyag rgya chen po), 또는 착첸(phyag chen 등으로 표기한다. 인도 밀교 전통과 티베트 불교 내의 모든 종파에서 마하무드라 라는 용어는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마하무드라의 가르침을 전한 초기 인도 밀교에서는 단순히 관상 명상을 위한 손동작 무드라(Mudrā;수인)을 지칭하는 용어로 주로 쓰였다. 이후 티베트 토양에서 정착해 가는 과정에서 마하무드라는 티베트 불교 내 까규파의 핵심 가르침으로 채택되고 전승되었다. 그러면서 그 정의와 해석에 다양함을 추가하였다. 마하무드라의 정의와 관련하여 까규파 내에서도 다채로운 이견을 보인다. 예를 들면, 감뽀빠를 비롯한 왕축 도르제와 대다수 마하무드라 전승자들은 근⋅도⋅과(根道果)의 마하무드라를 소개하였다. 그런가 하면 근대 초종파주의를 주도한 잠곤 꽁툴 린포체는 마하무드라를 경교 마하무드라(Sūtra Great Seal), 진언 마하무드라(Mantra Great Seal) 그리고 핵심 마하무드라(Essence Great Seal) 로 정의하고 소개하였다. 이처럼 후대로 내려오면서 마하무드라의 정의와 분류는 그 본래 협의적 의미에서 벗어나 수행자들이 저술한 마하무드라 관련 저술까지 지칭하는 등, 다양하고 광범위한 의미로 통용되었다. 본 연구에서 마하무드라는 마음의 본성을 소개하는 까규파의 핵심 가르침과 왕축 도르제의 저술 등을 포함한 의미에서 주로 사용되었다. 마하무드라가 티베트에 전승되고 까규파 내에서 정착 되어가는 과정에서, 감뽀빠와 그를 중심으로 한 초기 까규파 전승에서 마하무드라의 가르침은 ‘마음의 본질에 대한 소개(Sems kyi ngo sprod)’로 알려졌다. 이 ‘마음의 본질에 대한 소개’ 의 핵심은 제자가 직접 자신 마음의 본질을 보고 깨달을 수 있도록 스승이 유도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감뽀빠와 그를 둘러 싼 당시 까규파 내의 마하무드라 지도법은, 인도 후기밀교에서 필수적으로 행했던 밀승계와 관정 그리고 특수한 형식의 유가 수행을 필수로 하는 것을 전제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제자가 마음의 본질을 바로 볼 수 있도록 지도하였던 점과 관련해서 당대의 석학 쌰꺄 빤디따의 입장에서는 비판의 소지가 다분했다. 쌰꺄 빤디따의 견해로는 당시 이러한 까규파의 마하무드라의 가르침이 형식과 내용 면에서 인도 정통의 마하무드라에서 현격하게 멀어진 것이라 본 것이다. 까르마빠 왕축 도르제가 출생하고 활동한 시기는 16세기 이후가 되는데, 이 시기는 인도에서 티베트로 전해진 불교가 수 세기를 거치는 동안 티베트 땅에 정착한 후 티베트 본토 출신의 위대한 사상가와 수행자를 대거 배출해 내고, 학문적 문화적인 자신감이 고조된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까르마빠 왕축 도르제(1556∼1603)가 출생하고, 까르마빠로서의 위업을 달성시킨 정치 사회적 배경은 위(dBus)와 짱(gTsang) 지역을 중심으로 팍모 두빠(1354∼C.1478), 린뿡빠 (1478∼1565) 그리고 짱빠(1565∼1642) 세 가문이 주축으로 통치권을 장악한 이른 바 “3대 패권주의 시대”, 혹은 “패권주의 계승시대”로 칭해지는 긴장과 분열로 격렬하게 대치한 시기가 거의 막바지에 이른 시기였다. 격변하는 종교적, 정치적 배경 속에서도 까르마빠 왕축 도르제는 마하무드라 법맥 전승의 가풍을 역대 까르마빠로부터 전해 받았듯이, 그 또한 후학들에게 전승하는 불사를 지어갔다. 전통적으로 까규파에서는 ‘까르마빠의 마음의 아들(Thugs sras)’이라 칭하는 다수의 전법 제자들을 꼽는다. 이들은 마하무드라 등불의 전승자로서 샤마르 린포체, 시뚜 린포체, 걀찹 린포체, 잠곤 꽁툴 린포체, 빠오 린포체, 떼호 린포체 등이다. 이 여섯 명의 전법 제자 환생자들은 까규 법맥 내에서 여러 생에 걸쳐 상호 밀접한 법연을 이어 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제9대 까르마빠 왕축 도르제의 마하무드라 법등의 전승 측면을 중심으로 고려해 볼 때, 마하무드라 전승사에서 주요한 인물로 확인되는 수많은 석학과 수행자를 거론하게 된다. 본 논문에서는 연구의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사료되는 제3대 까르마빠 랑중 도르제, 제8대 까르마빠 미꾀 도르제, 마지막으로 잠곤 꽁툴 린포체로 대상을 한정해서 고찰해 보았다. 그들의 저술과 가르침을 펼친 논서류와 수행 지침서들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조금도 가감 없이 까르마 까규파의 마하무드라 수행 교본으로써 활용되어질 만큼 주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장에서는 그들 각자의 대략적인 생애와 마하무드라 관련 저술 ?마하무드라 기원문(Phyag chen smon lam)?, ?사좌 구루요가(Thun bzh'i bla ma'i rnal 'byor)?, ?마하무드라 예비 수행 의식집?, 그리고 ?요의의 등불(Nge don sgron me)?을 중심으로 고찰해 보았다. 제3대 까르마빠 랑중 도르제(1284∼1339)는 마하무드라 성취를 기원하는 ?마하무드라 기원문?을 저술하여 깨달음의 법(證法)의 가르침을 후학들에게 전승하였다. 간략한 기원문의 형식이지만 까규파의 마하무드라 가르침의 핵심을 관철하고 있다. 스승의 가피를 청하는 간절한 기원은 구루요가를 통해서 실제 수행으로 이어진다. 제8대 까르마빠 미꾀 도르제(1507∼1554)는 해박한 불교 지식과 응집된 수행력을 바탕으로 ?사좌 구루요가? 법본을 저술하였다. 미꾀 도르제의 광범한 저술과 사상은 서구 사회를 중심으로 최근까지 마하무드라 연구의 다양한 주제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제9대 까르마빠 왕축 도르제가 저술한 ?마하무드라 예비 수행 의식집?은 까르마 까규파에서 실제적인 마하무드라 예비 수행을 하는 동안 반드시 수지 독송 하는 주요한 수행 교본이다. 잠곤 꽁뚤 린포체(1813∼1899)는 근대 티베트 불교의 ‘초종파주의(Ris med) 운동’을 실천한 핵심 인물이다. 그는 ?마하무드라 예비 수행 의식집?을 저본으로 하여 딴뜨라 불교인 까르마 까규파의 명상 수행법에 현교적인 가르침과 설명을 제공하는 실질적인 주석서로 중요하게 인식되는 ?요의의 등불?을 저술하였다. 왕축 도르제의 생애를 다룬 자료가 많지 않고, 그나마 독립적으로 전하는 것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지만 까규 전승 법맥을 소개하는 자료 속에서는 단편적으로 찾아 볼 수 있다. 주로 티베트어와 영어로 소개된 자료다. 까르마빠 왕축 도르제가 일생 동안 전법과 마하무드라 저술 활동, 대중 교화의 근거지로 삼았던 ‘대홍법 진영’은 ‘행동하고 움직이는 사원’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마하무드라 관련 저술 광중약본 ?마하무드라?와 마하무드라 수행 관련 논서 등을 저술하는 등 광범한 불사를 행하였다. 일생 동안 그가 행한 불사는 이론적이고 본질적인 개념화를 꺼리는 마하무드라를 언설로 풀이하고 이해시키는, 탁월하고 도전적인 까르마빠로서의 행업을 달성한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본 논문은 왕축 도르제의 마하무드라 ?마릭뮌쎌(Ma rig mun sel)?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마릭뮌쎌?은 내용을 1. 예비 수행, 2. 본 수행, 3. 마무리 수행으로 구분하여 구성하고 있다. 먼저 예비 수행은 귀의와 발심명상에서 등무간연까지 총 12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수행은 지와 관 수행의 두 부분으로 크게 나누어 설명되어지고 있다. 먼저 본 수행의 첫 번째 적정명상인 지(止, śamatha)를 몸과 마음의 올바른 자세 취하기부터 지 수행을 통해 얻는 세 가지 이익(대락, 밝음, 무망념)까지 8항목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마하무드라의 본 수행 두 번째는 관(觀, Vipaśyanā)이다. 이는 내면의 통찰 명상으로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고 마음의 작용에 집중하는 수행이다. 8단계의 관 수련 과정은 모두 이전 단계인 지를 바탕으로 알아차림을 다지고 훈련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이러한 마하무드라 본 수행인 지와 관의 가르침을 원만히 성취하면 마지막으로 심화된 수행을 다른 차원의 수행에 적용시키는 마무리 수행을 하게 된다. 마무리 수행은 마하무드라 수행을 4가지 행에 결합하는 법에서부터 결론에 이르기까지 모두 여섯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왕축 도르제는 마무리 수행 결론에서, 마하무드라의 가르침은 반드시 자격 있는 스승으로부터 직접 소개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근⋅도⋅과(根道果)의 마하무드라를 소개한다. 모든 사람은 무시이래로 번뇌장과 소지장에 가려지지 않은 ‘청정한 본래 마음자리’, 혹은 ‘마하무드라’를 갖추고 있는데 이것을 ‘근(根)의 마하무드라’라고 하였다. 이러한 ‘근의 마하무드라’를 찾아 닦아 나가는 5도 10지를 이루는 과정을 ‘도(道)의 마하무드라’로 하였다. 그러한 제반 수행 과정을 통해서 본래 밝은 자리에 돌아간 것을 ‘과(果)의 마하무드라’라고 소개하였다. 왕축 도르제는 본래 마음자리인 마하무드라를 소개하고 그것을 되찾아 쓰는 과정의 수행법을 알려준 뒤 결론에서 말한다. “마하무드라는 상근기의 도이며, 최상의 도를 성취하는 방편으로 스승이 보여 줄 수도 없다. 제자가 배워 알 것이 없고 말로써 가리켜 보일 수도 없다. 일체를 감싸고 있으면서 대락과 공성, 밝음과 공성, 현상과 공성 등 일체 분별을 여읜 것이므로 분별 사량으로 헤아릴 수 없는 것”이라 하였다. 마하무드라의 가르침은 우리의 마음에 분별 망념과 법신이 본래적으로 함께 하고 있는 것임을 자각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마하무드라 구생 수행(Phyag rgya chen po lhan cig skyes sbyor)’이라 하였다. 이러한 개념은 한국 불교의 간화선 전통에 있어서도 낯설지 않은 표현이다. 선가(禪家)에서 말하는 생함이 없고 멸함이 없는(無生無滅) 청정한 자심(自心) 자리를 바로 보아 직지인심(直指人心) 하는 자리를 보여 줌과 다름이 없다. 한국의 선가에서 익숙한 표현을 빌어 말한다면, 근원적으로 원만하게 갖추어진 각자의 마음자리를 ‘근의 마하무드라’, 본래 청정한 마음자리를 화두 일념으로 참구해 가는 과정을 ‘도의 마하무드라’, 화두를 타파하여 본래의 마음 자리를 되찾아 환지본처(還地本處) 한 것을 ‘과의 마하무드라’라는 표현으로 대응해 볼 수 있다. 이처럼 예비 수행과 두 가지 본 수행 지와 관, 그리고 마무리 수행으로 구성된 ?마릭뮌쎌?은 마하무드라 수행 성취를 위한 정형화된 가르침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장은 본서에서 문자화 하여 직접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수행 성취의 여부를 결정짓는 헌신에 관한 내용이다. 마하무드라 수행의 성취는 스승의 가피와 제자의 헌신에 달려 있다고 할 만큼 헌신의 항목도 대단히 중요한 요인으로 사료되었다. 따라서 마하무드라 수행 체계 전반에 흐르는 헌신의 개념을 까규의 제반 논서를 바탕으로 일고해 보았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아직껏 한국에 구체적으로 소개되지 않은 인물 티베트 불교 까규파 내 제9대 까르마빠 왕축 도르제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하였다. 주된 주제는 왕축 도르제가 마하무드라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저술한 마하무드라 수행 교본 『마릭뮌쎌』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것은 티베트 불교 전통 속에 자리 잡은 마하무드라와 그 수행 체계를 고찰하여 한국 불교의 교학과 수행 체계 속에서 공존하는 방안을 도모해 보고자 한 미비한 시도였다. 향후 이 분야에 학계의 심도 깊은 연구 성과와 실수행의 실천이 수반되기를 기대한다.목차 more